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았던 두 사람이 만나 한집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맞춰나가는 과정이 필연적이고 이 과정에서 서로의 다름으로 인해 싸움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요.
그렇더라도 아이가 함께하는 가정 내에서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때문에,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도 조금은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1. 아이 앞에서 싸움금지
간단한 말다툼을 비롯한 부부싸움은 아이에게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게 되는데요.
부모의 날카로운 말투, 높은 언성과 큰 소리도 아이에게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특히, 발달과정에서 공포를 학습하게 되는 시기에 엄마, 아빠의 불화를 경험하게 되면 자칫심리적 불안정과 더불어 공포 강박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싸움에서
'엄마, 아빠가 헤어지면 어떡하지?'
'나 혼자가 되면 어떡하지?'
'엄마, 아빠가 나를 버리면 어떡하지?'
'나 때문에 싸우는 건가?'
혼자 남겨질 것이라는 생각과 자신의 존재로 인한 자책을 하게 되면서 '내가 없어지면 엄마, 아빠가 싸우지 않게 될까'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등 아이의 불안이 극심 하게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의 싸우는 모습을 보는 아이들의 스펀지 같은 학습능력은 이를 그대로 흡수하고 무의식적 학습이 이루어져 또래 사회에서의 대인관계 문제가 발생하게 될 가능성 또한 높아지게 됩니다.
2. 상대방에 대한 험담금지
서로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으로 아이 앞에서 상대방에 대하여 헐뜯거나 비아냥거리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험담과 비아냥은 아이에게 부모에 대한 존중도를 떨어뜨리며 엄마 혹은 아빠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가며 마음속 부정성이 생겨 나는데요.
이는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엄마 혹은 아빠의 말에 대해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거나 무시하며 부모에 대한 비존중의 언행을 자주 보이게 되는 등 결국, 품행의 문제가 발생 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요인이 됩니다.
3. 아이에게 화풀이 금지
누구나 화가 나고 흥분된 상태에서는 과도하게 예민해 지고 별것도 아닌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화를 버럭 내게 됩니다.
하지만, 부부간의 마찰과 싸움으로 인한 흥분된 감정과 높아진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푸는 것은 좋지 못한 태도입니다.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화풀이하는 태도는 아이에게 이유 없이 혼났다는 피해 의식과 억울함과 심리적 위축도를 높이게 되는데요.
이러한 아이의 피해 의식과 억울함, 위축도는 아이에게 부모에 대한 부정성을 높이고 존중도를 낮추게 되는 요인이 되겠죠.
4. "엄마야? 아빠야? - 선택 질문 및 가르기 금지
부부 싸움을 하고 난 후에 홧김에 아이에게
'엄마랑 살래?, 아빠랑 살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말은 아이에게 '이제 엄마랑 아빠랑 헤어지는 건가?' '엄마도 사랑하고 아빠도 사랑하는데 같이 지낼 수 는 없는 걸까?'
엄마 아니면 아빠 둘 중에 한 사람만 선택 해야 하나?' '선택할 수 없는데.... 선택 못 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불안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렇듯 높아진 불안감으로 인해 아이는 애착에 대해 집착하거나 강박적인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즉,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물어뜯는 등 자신의 불안을 표출하는 행동을 보이고 엄마나 아빠와 잠시라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강한 떼부림을 쓰는 등 분리 불안의 행동적 표현이 심화되기도 합니다.
김동철 박사 컬럼 - 엄마맘 아빠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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